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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한잔 먹어야만 할 수 있는 주정

용용아리 2023. 10.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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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수많은 세월 동안 나는 나의 것을 얼마나 챙기며 살아왔는지 알코올의 힘을 빌어 갑자기 생각해 본다. 나의 욕심이 아니라 내가 이루었던 삶의 제방을 얼마나 높이 쌓아 올렸는지에 대한 평가도 없이 무작정 나는 아직 모자라다는 겸손으로 뒤돌아볼 여유를 부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나는 오늘에서야 지금까지 내가 쌓아왔던 돌탑의 갯수를 헤아려볼 용기를 얻었다. 오십 중반을 넘은 나이에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서 돌이켜본 지난날들 속에 그래도 나즈막 하지만 쌓아온 탑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비참하게 만든다.

 

 

술한잔하면 말이많아진다

세상을 탓하고 세상의 시험속에서 나를 자학하면서 살아온 세월이 원망스럽다. 나는 당당하지만 세상에 굴복하고 나의 정당함을 토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애를 애꿎은 한잔 술에 의지하고 있는 내 모습에서 더 이상 비굴하지 않기를 다짐해 본다. 상대방의 잘못이 나로 인하여 시작된다라는 생각을 여태껏 해보질 못했다. 자기관리를 소흘함으로써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지를 느껴야 한다.

 

스스로를 반성한다고 하는 자리에서도 우리는 타인을 설득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설득의 기본은 관계성 회복이 먼저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공자 맹자를 운운하며 타인의 삶을 조종하려 하고 있다. 나는 잘 하고 있다는 착각부터 버려야 한다. 나의 실수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의 완벽함을 주장하려 하기보다는 나의 허물을 보여줌으로써 그 허물을 덮을 방법을 구하는 것이 삶의 지혜이다.

 

내것부터 잘 간수하자. 나의 실수로 타인을 시험하려 들지 말자.. 나는 오늘도 열심히 살았노라 술 한잔 기울이는 순간에 당신으로 인하여 고통받는 을들의 입장을 생각해 보자. 세상 모두가 당신하고 똑 같은 걸음으로 걸어가질 않는다. 뛰거나 절름거리거며 따라오는 세상이 있는가 하면 당신의 보폭보다 훨씬 넓은 걸음으로 나아가는 세상도 있다. 하찮은 존재라고 겸손을 떨어보지만 당신의 말 한마디에 삶의 전부를 희생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상대방의 한마디에 당신의 중요한 약속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듯 세상은 상대성의 연속이다. 당신의 삶이 올바르다고 하여 온전한 것은 아니다. 당신의 온전한 삶으로 인하여 타인의 삶은 반쪽이 될 수도 있다. 하여 퍼즐조각을 맞추듯 보폭의 넓이를 조정하면서 걸어야 한다. 혼자서 가쁘게 갈 수도 있지만 뒤돌아볼 여유를 가슴에 품고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만보고 달렸다고 하지만 그 길이 아닐 수도 있다. 열심히 올랐던 산 중턱이 지휘관의 잘못으로 이산이 아인가벼 방위들은 퇴근하라고 하는 시대는 끝났다.

 

나의 실수이든 리더의 실수이든 누군가의 잘못으로 그 누군가는 잘못된 산을 올랐던 것이다. 이에 대한 보상을 누구에게 바랄 수 있을까? 길을 걷다 백만원을 주워서 어찌할까를 고민하다 기부단체에 헌금하였다고 하여 그 사람을 욕할 수 있을까? 응당 경찰서에 신고하고 주인을 찾아서 일정금액의 보상금을 받는 것이 정상적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과정에서 그 누구도 돈을 잃어버린 사람의 잘못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자기관리를 못하고 자신의 재산을 함부로 관리하여 잃어버림으로써 제삼자에게 시험에 들게 하였다는 사실이 아무렇지도 않은 지금의 사회를 비난해야 한다. 돈을 잃어버린 사람에 대하여 비난해야 한다.

 

자의든 타의든 우리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고 산다. 반대로 타인에게 도움을 받고 산다. 하여 관계성 유지에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익이 숫자로 들어나는 관계일 수도 있고 숫자로는 표현하지 못할 정도의 유대일 수도 있다. 어떠한 모습으로 우리인간은 관계 속에서 오늘도 살아가도 있는 것이다. 의사는 환자가 있어야 하고, 검사는 강도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환자가 없는 세상, 강도가 없는 세상이 되면 좋겠지만 의사나 검사는 존재해야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에 대한 생각들은 하지 못한다. 관계성 유지의 첫 번째는 자기관리이다. 자기를 분명히 할 때 상대의 오해나 헷갈림을 없애는 것이다. 상대로 하여금 오해의 소지를 없애는 확실한 자기 관리를 학습과 일기를 통하여 굳건히 하는 오늘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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