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계획 (4)
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인간의 수명이 백 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중년은 그 반환점을 돌았다는 의미다. 인생의 중간지점을 통과하면서 느끼는 감정이 지나온 시간보다는 사뭇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제는 정리를 해야 하는 나이라는 것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의 신호나 외부의 영향에 의하여 느끼는 것이 아니라 본능적으로 피어나는 감수성 호르몬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인생의 반전을 노린다고 하여 완전한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지나온 길에 대한 성찰과 앞으로의 방향을 정하는데 지금까지 투여되지 않았던 감정이 첨가되는 것뿐이다. 과거보다는 덜 하겠지만 가끔씩 자문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과연 이 길이 맞는가? 그동안의 길 위에서 놓친 것은 무엇이었고 얻은 것은 또 무엇이었는지 머릿속에서만 맴돌고 있다. 알..
정말 오랜만에 천변길을 걸었다. 겨울이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춥다는 이유로 바깥출입을 안 하는 것을 당연시하고 있던 차에 연휴라고는 하지만 집에만 틀어 박혀서 책과 동영상과 되지도 않은 글쓰기를 한답시고 머리만 지끈거림에 아직은 차가운 바람 끝이지만 용기를 내본다. 겨우 천변걷기를 하는데 용기가 필요한 것인가에 자조적인 미소를 뛰우며 그동안의 나의 의지를 꾸짖어 보면서 보폭의 간격을 넓혀본다. 벌써 재작년 일이 되어버린 하루 만보걷기 운동이 일 년 만에 끝나 버리고 마음속에서만 걷기를 하고 지낸 지 벌써 일 년이 지나 버렸다. 그렇다고 그동안 바쁘게 일하느라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자신을 새롭게 하고자 건강을 챙기는 것부터 시작하려 굳게 먹었던 계획 이었지만 일 년 만에 끝나버린 것이다. 새로운..
생각은 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라고 하는 말을 우연찮게 들었지만 아직도 귓가에 맴도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해석하기에 따라서 많은 의미를 나에게 던져주고 있는 말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고민과 방황의 것이지만 이 생각을 불러온 주체도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고민과 방황의 생각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명제이다. 과연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님을 알면서도 모른 체 하면 홀가분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느냐의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생각은 나는 것이 아니라 하는 것이다’는 말은 한 가지 중요한 개념을 강조하는 말일 수 있다. 다시 말해 이 말은 "생각을 해도 소용이 없고 실제로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아무런 ..
계획했건 계획하지 않았건 간에 무언가를 눈에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어줍잖게 책을 읽고 네이버 블로그에 포스팅했던 글들을 책으로 묶었던 첫 번째 작품이 너무 조잡하다고 생각했던 세컨라이프라는 제목의 블로그 모음집에 이어서 다시 한번 책을 읽거나 다음스토리에 주절거렸던 글들을 모아서 오늘 또 한권의 책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읽었던 책의 형식을 최대한 모방하려고 했으나 아직은 전문가의 손길이 아니라서 부족하지만 제법 책다운 모양새는 나왔다. 삼백여 페이지가 넘는 공간을 채우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테지만 무슨 할말이 많았는지, 저런 은유적인 멘트들이 진정 내 안에서 나왔는지 다시 한번 읽어보는 과정에서 가끔씩 놀래기도 했다. 물론 오타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