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라이프의 희망여행

역할 나이를 늘려라

세컨드 라이프의 희망여행 2025. 6. 1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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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세상에 태어난 우리는 그 순간부터 자신에게 부여되는 역할이 생겨났다.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알아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의 능력과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한 올바른 정의가 선행되어야 한다. 단순히 생존을 위한 역할만 수행했다고 하여 그것이 태어난 의미와 가치를 더해 주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태어난 순간부터 위대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단계별로 자신과 세상이 인정해 주는 그런 역할에 충실하고 거기에 자신의 능력을 더 하는 노력이 부가되어야 한다.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은 태어나면서부터 주어지지는 않는다.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 한다. 유아기 때의 역할은 자신을 보호해 주는 부모님의 보살핌과 사랑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피동적 수용보다는 능동적이면서 상대방의 반응과 주변의 상황을 살피면서 상호작용의 노력을 한다면 그때의 역할은 성실하게 수행한 것이 된다. 아기의 웃음만큼 아름다운 미소는 없다. 그리고 그런 미소는 유아기 때만 발산할 수 있다. 사랑의 수용에 대한 피드백은 천사미소만으로도 충분하다. 누구나 그런 시절을 거치면서 자라왔지만 지금 우리는 그때의 감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되었다. 다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감성 속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천사미소를 찾을 수 있도록 자신을 느껴보아야 한다.

유아기 때의 역할을 수행하고 나면 본격적으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바로 학습이다. 아동기나 청소년기로 구분되는 기간에 수행해야 하는 역할은 학습자가 되는 것이다. 지식의 습득과 세상의 규칙을 배우고 사회적 협력의 필요성을 배우게 된다. 그러는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는 자신의 재능이나 관심사는 역할의 범위를 넓혀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서서히 정신적 성장이 이루어지면서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갈등과 혼란을 겪기도 하고 감정의 파도에 균형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게 되고 스스로를 찾아 독립된 공간으로의 진입을 시도하기도 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의문이 시작되고 그것을 찾아 자신만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구축하려들기도 한다. 그렇게 아직 정립되지 않은 자신의 역할을 찾아 방황하는 동안 시간은 흘러가고  사회라는 현실을 맞이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게 된다.

인간에게는 신분이 주어진다. 한 가지의 신분이 아니라 단계별로 성장하는 신분이 주어지고 그 신분에 맞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인생이다. 애기 때는 잘 먹고 잘 웃어주면 모든 것이 해결되었던 시기다. 학생 때는 공부만 하면 역할을 다한 것이다. 단지 공부를 잘하면 역할을 더 잘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못했다고 하여 그 이상의 역할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제는 사회인의 신분으로 진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내가 수행해야 하는 역할이 세상으로부터 부여되었다. 하지만 사회인의 신분에서는 수행해야 할 역할을 부여하지 않는다. 내가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저 주어지는 역할에만 충실하면 문제없을 것 같은 인생이 스스로의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것은 녹록지 않음을 느끼게 되다. 역할이라고 읊조리기만 했지 그 명확한 의미에 대하여 생각해 보지 않았다. 자기가 마땅히 하여야 할 맡은 바 책임이나 의무라고 명시되어 있다. 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사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하여 해야 할 일은 직업을 찾는 것이었다. 역할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하고 가치 있는 역할을 찾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에 대하여 알아야 한고 자신의 능력과 가치관에 따라 의미 있는 역할을 찾아야 한다고 하지만 현실은 그 역할에 대한 정의를 경제적인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으로 사회적 역할 수행의 정도를 평가하고 있다. 그렇게 보호받는 신분에서 누군가를 보호하고 책임져야 하는 신분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관보다는 직장에서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게 되고 그러는 사이 자기 자신은 없어지고 만다. 타인의 삶 속에서 헤매다 보니 어느덧 중년기에 도달하게 되고 이제 와서 자신을 찾아보고자 하지만 번뇌와 방황의 감정들만 소용돌이치고 있다. 

그동안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한 삶을 살아온 것에 대한 반성보다는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을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자기 계발의 과정을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 그 행방이 묘연하여 방황하고 있다. 나는 어려서 부모님의 소중한 자식이었다. 잘하지는 못했지만 공부도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 이때까지는 내가 해야 할 역할에 충실했다. 사회인으로서 직장에서 주어진 역할에 성실히 임하면서 세상과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여기까지 왔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하면 성실히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었지만 세상은 더이상 나에게 역할을 주지 않는다.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을 내 몫의 역할이 있겠지만 그것은 내가 찾아야 한다. 아직도 수행 중인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또 다른 역할을 찾아야 한다. 자기 계발의 과정을 수행하면서 나를 알아가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나 사람이라는 단어의 정의는 있지만 사전에도 없는 단어가 바로 "나" 이다. 말하는 이가 자기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지만 말하려고 하는 자기는 누구인지 묻고 있는 것이다. "나"라는 정의는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어느 강사가 말했다. 그 말에 동의한다. 나의 삶의 행동이나 생각에 의미를 부여하며 나를 정의하여야 한다고 한다. 내 안에 들어있는 수많은 나와의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한다. 미워하는 나, 기뻐하는 나, 사랑스러운 나, 슬픈 나, 고달픈 나, 힘든 나, 외로운 나, 희망에 찬 나,... 이러한 내 안의 내가 말하고 이끄는 데로 가다 보면 내가 만나는 역할이 있을 테고 그렇게 나의 역할 나이는 삶을 마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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